유흥업계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현장 언어’, 즉 업계 용어입니다.
일반적인 회사나 아르바이트처럼 직무 명칭이 명확하고 통일된 것이 아니라,
유흥업계는 오래된 관행과 암묵적인 룰을 바탕으로 형성된 은어(隱語) 문화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업계 안에서는 일상적으로 쓰이지만, 밖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용어들을 모르면 일할 때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실수로 오해를 사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유흥업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핵심 용어 10가지를 설명과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초보자라면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 경력이 있어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면 좋을 내용들입니다.
1. 오더 (Order)
유흥업계에서 '오더'는 단순한 주문이 아니라, 손님이 여성 직원을 선택해 자리에 앉히는 행위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룸 안에 남성 손님이 입장하고, 업소에서 대기 중이던 여성 직원들이 들어와 손님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이때 손님이 특정 여성을 선택하면 **그 여성은 ‘오더가 들어온 것’**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도 선택받지 못한 여성은 '오더가 안 들어왔다'고 표현합니다.
오더 수는 당일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성 직원들에게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그래서 외모, 매너, 말투, 복장 등 모든 요소가 오더 경쟁에 영향을 미칩니다.
2. 페이 (Pay)
페이는 말 그대로 ‘급여’를 의미합니다. 업계에서는 주로 시급 개념으로 사용되며,
예를 들어 “페이 7”이라고 하면 시급 7만 원이라는 뜻입니다.
페이는 여성의 경력, 외모, 손님 응대 능력 등에 따라 정해지며, 같은 장소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페이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업소는 기본 페이 외에 '페이백' 형태의 보너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은, 어떤 공고에서는 페이를 매우 높게 제시하지만 실제로는 '실적 기준'이라는 조건이 붙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페이에 대한 조건을 면접 시 반드시 명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페이백 (Payback)
페이백은 손님이 결제한 금액 중 일부를 여성 직원이 현금으로 받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100만 원을 쓰고 갔다면,
업소에서 일정 비율인 20%를 페이백으로 지급해 여성은 20만 원을 추가로 가져가는 식입니다.
페이백은 룸 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며, 특히 단골 손님을 관리하는 여성들의 경우 고정 수입 외에 페이백 수입이 상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매출이 없으면 수입도 없다’는 뜻이므로, 본인의 고객 라인이 없는 경우 수입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4. 바리바리
‘바리바리’는 주로 바(bar) 형태의 업소에서 서빙, 여성 인원 관리, 테이블 이동 등을 담당하는 남성 스태프를 지칭하는 은어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장’이라는 표현과 혼용되기도 합니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테이블에 손님이 앉으면 그에 맞는 여성 직원을 배치하고, 주문을 처리하며,
여성들이 오더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바리바리와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여성 인원을 ‘추천’하거나 ‘좋은 테이블에 배치’할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5. 케어 (Care)
케어는 여성 직원이 특정 손님을 직접 챙기고 관리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단순히 응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오기 전에 연락을 하거나, 선물이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자주 방문하게 유도하는 등의 고객 유지 활동을 포함합니다.
케어가 잘 되는 직원은 손님 라인이 확고하게 형성되어 있어 일정한 매출을 유지할 수 있고,
이 경우 업소에서도 우대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케어에만 의존하게 되면, 손님과의 사적인 감정선이 무너지기도 쉬워 주의가 필요합니다.
6. 라인 (Line)
라인이란 특정 직원에게 꾸준히 오는 단골 손님을 의미합니다. 즉, A 손님의 라인 언니 라고 하면 A 손님이 오면 항상 찾는 여성 직원이라는 뜻입니다.
라인이 형성된 여성은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 업소에서도 매출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좋은 대우를 받습니다.
그러나 이 라인은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도 있고, 손님이 끊기면 매출도 함께 사라지므로 단기간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유지할 수 있습니다.
7. 꽂는다
‘꽂는다’는 손님에게 여성을 배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A 테이블에 B 언니 꽂았어”라는 표현은 B라는 여성을 A 손님의 테이블에 배치했다는 뜻입니다.
이 표현은 바리바리나 실장이 주로 사용하는데, 누가 어떤 테이블에 앉느냐에
따라 하루 수입이 결정되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꽂느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인맥과 평판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잘 보이는 바리바리나 실장에게 좋은 테이블을 받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8. 풀방
‘풀방’은 말 그대로 모든 룸이 꽉 찬 상태를 의미합니다. 매출이 가장 좋은 날이며,
여성 인원들도 대기 없이 바로 오더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풀방은 주로 주말, 급여날, 명절 전후, 회식 시즌 등에 자주 발생합니다.
이때는 일하는 여성들도 바쁘게 돌아다니며,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지나친 과부하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자기 페이스 조절도 필요합니다.
9. 공실
공실은 반대로 룸이 비어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장사가 안 되는 날로, 오더가 거의 없거나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날은 여성 인원들도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아무리 준비가 잘 되어 있어도 수입이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
특히 평일이나 비수기에는 공실이 자주 발생하므로, 업소 선정 시 ‘평일 매출 흐름’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10. 휴무
휴무는 말 그대로 쉬는 날입니다. 정기적으로 쉬는 날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오더가 없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스스로 쉬는 경우도 많습니다.
업계에서는 출근 의무가 계약 형태가 아니라 ‘자율적 약속’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본인의 선택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됩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휴무를 내면 매니저나 실장의 인식이 안 좋아지고,
좋은 테이블에 배치되기 어려워지는 등 불이익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자일수록 출근 성실도를 기반으로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